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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여러분의 속을 확 풀어드렸으면
2010-09-29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BS 새 수목드라마 '대물'을 통해 여자 대통령으로의 변신을 앞둔 고현정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후속으로 다음 달 6일 첫선을 보이는 '대물'은 여자 아나운서 서헤림(고현정)이 인생의 고난을 겪으며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여자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정치 드라마라는 점에서 주연 고현정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29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현정은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걱정이 많이 됐는데 든든한 감독 아래서 잘 찍고 있다"며 "드라마라는 좋은 매개체를 이용해서 여러분들의 속을 확 풀어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현정이 맡은 혜림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중 종군기자였던 남편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와 친환경운동을 펼치다 우연한 기회에 보궐선거에 나서며 정계에 입문한다.

힘없는 자가 고통받는 불합리한 현실을 절감한 혜림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대통령에 도전, 서민들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다.

"우리 드라마가 대사가 굉장히 직설적이어서 재미있어요. 실제 정치를 하게 되면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못할 수 있는 말들을 혜림은 거리낌 없이 막 해대요. 혜림이 마음에 담았던 말을 원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해내는 장면들이 있어요.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 원작이랑 현실이랑 잘 어우러져 나가게 하려고 조율을 하고 있어요."

그는 "연기를 할 때도 사심이 없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마음을 비우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계층의 사람은 실제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를 60% 정도 연기에 반영하고 그다음에 극적인 허구의 인물을 넣어서 원없이 소리를 질러보자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고 있어요."

그는 "혜림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 내일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며 "사실 정말 내일 일은 모르지 않나"며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남편이 죽으면 계속 심각할 것 같지만 밥을 먹게 되고 자식 때문에 웃게 되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선덕여왕'의 미실과 차이점에 대해서는 "미실이 될 수 없는데 되는 꿈을 꾼 인물이라는 점에서 혜림도 기본적으로 비슷하다"며 "다만 혜림은 정치와 대통령에 뜻이 있던 여자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미실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현정은 드라마에서 자신의 조력자인 열혈 검사 하도야 역의 권상우와 경쟁자인 엘리트 정치인 강태산 역의 차인표와 호흡을 맞춘다.

그는 "둘 다 유부남이라 좀 아쉽기도 하다"며 "사실 유부남, 총각 별로 안 가리니 항상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긴장들 하셔야 한다. 빈틈이 보이면 바로 공략한다"며 농을 던졌다.

복귀 후 '선덕여왕'의 야심가, '히트'의 열혈 여형사, '여우야 뭐하니'의 푼수 잡지기자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고현정은 작품을 통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제 나이가 마흔인데 예전에 했던 연약하고 청순한 역할을 그리워하진 않아요. 그때 실컷 했던 거 같아요. 지금 이 나이를 즐길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선배로 위치가 바뀌었는데 언제까지 '난 아무것도 몰라요' 식의 연기를 하는 것도 민폐죠. 지금도 충분히 여성스러울 땐 여성스러워요. 다만 자연스럽게 제 모습에 맞는 캐릭터로 변해가고 있는거죠."

그는 "연기가 쉽지 않을까 생각하는 순간 긴장을 덜하게 된다"며 "그것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내가 아는 게 절대 다가 아니에요. 연기를 할 때는 최선을 다해 설득력을 갖고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밸런스를 가져야 해요. 어떤 역할을 하면서 비슷한 처지니 내가 너무 잘 알아서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는 "긴장이 풀리는 모습이 보이면 중간중간 지적해 달라"며 "24부가 짧지 않은 여정이라 긴장감을 높여서 연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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