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4일/16번지/02-722-3503
멜로라 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히치콕의 여인들이 생각난다. 고전적이고 신비로운, 그러나 어쩐지 무슨 일을 겪을 것만 같은 여인들 말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미스터리나 문학 작품에 관심이 많다는 작가는 그런 요소들을 클래식한 여성 캐릭터와 함께 접목시킴으로써 독특한 느낌의 회화를 만들어낸다. 과연 전시의 부제처럼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작품들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쿤의 신작과 함께 19세기풍의 사진 부스를 설치해 작가가 직접 만든 의상을 관람객이 입고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도 마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가운 건 멜로라 쿤의 내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