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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흥분할 땐? <스타크래프트> 진행자처럼
장영엽 2010-09-28

<퀴즈왕>의 이해영

<퀴즈왕>

‘퀴즈왕’은 문제를 푸는 사람이지만 퀴즈쇼의 왕은 단연 MC다. 그의 추임새에 따라 쇼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그의 반응에 따라 몇 천만원짜리 퀴즈의 행방이 결정되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퀴즈왕>의 진행자 하영은 비중있는 조연이다. 그리고 하영을 연기한 배우 이해영은 ‘왕’의 역할을 꽤 만족스럽게 수행해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주연(혹은 조연)과의 리액션도 자연스럽고, 퀴즈쇼의 비밀을 쥔 인물로서 선보이는 내면연기 또한 적절해 보인다. 무엇보다 서울예대 선후배 사이이자 네편의 영화(<박수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 <굿모닝 프레지던트> <퀴즈왕>)를 함께해온 장진 감독의 반응이 그의 성취를 입증해준다. “너, 괜찮더라.”

명실상부한 ‘장진 사단’이지만 <퀴즈왕>의 하영은 이해영에게 배우로서의 개인 과제가 가장 막중한 작품이었다. “퀴즈쇼 진행자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캐릭터도 아니며, 그런 이들이 할 수 있는 제스처나 요소들”이 그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누군가의 진행을 교과서로 삼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모델 선택이 오묘하다. “손범수씨가 진행하는 퀴즈 프로그램을 보면서 진행을 연구했고요, 하영이 극적으로 흥분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스타크래프트> 게임 진행자를 참고했어요. (웃음)” 극과 극의 진행 방식을 체득하면서 “캐릭터에 대해 깊이있게 연구하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현재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7의 촬영을 끝낸 이해영은 “언젠가 심도있는 악역을 해보는 것”이 소원이다. 반면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맡은 역은 전형적인 모범생이라고. “영화 오디션을 보러다니면 굉장히 상반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제가 선한 느낌이 있다고 얘기하고, 어떤 분은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하고. 제게 그런 양면성이 내재돼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그의 양면적인 매력을 다음엔 어떤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장진 감독의 차기작 <로맨틱 헤븐> 아닐까요. 당연히 출연해야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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