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연극에서 관객과 맞닥뜨릴 생각을 하니까 두려움이 너무 커요. 작품을 통해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 훈련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영화배우로 맹활약해온 강혜정은 14일 연극 '프루프'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무대 연기에 데뷔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출산 후 복귀작으로 연극을 선택한 강혜정은 "순수하게 연기를 하겠다는 욕심만으로 이번 작품을 골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연극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련해야 하는 것이 많아 출산 후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연기하면서 다시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게돼 여러모로 뜻깊고 의미있는 작품"이라며 첫 연극 무대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감추지는 않았다.
그는 "(연극 연기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어렵다"면서 "영화는 편집해주는 사람이 있지만 연극은 무대에 올라 스스로 편집하고 스스로 앵글을 만들어야 하며 온몸이 다 노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기운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혜정은 이어 "연극이 낯선 장르라 하나하나 배워가야 하는 게 다르다"면서 "그 부분을 최대한 빨리 습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연기하면 뭔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룹 '에픽하이'의 멤버인 타블로와 결혼해 지난 5월 첫딸을 출산한 강혜정은 남편을 둘러싼 학력 위조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가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가족이 그렇듯 저희 가족도 서로 하는 일에 대해 상당히 응원해주는 편"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프루프'는 천재 수학자 '존 내쉬'와 그의 가상의 딸 '캐서린'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으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과 광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서린 역에는 강혜정과 탤런트 이윤지가 더블캐스팅됐다.
강혜정과 마찬가지로 연극에 처음 도전한 이윤지는 "연극이란 장르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연습하고 있다"면서 "캐서린은 숨기고 덮으려했던 모습도 여과없이 드러내는 인물이어서 캐서린 역을 계기로 저도 세상 앞에 조금더 솔직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정원중이 내쉬 역을 맡아 2년여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으며 대학로에서 연극 기획자로 활동해온 이유리 씨가 연출을 맡았다.
대학로 연극 시리즈인 '무대가 좋다'의 세번째 작품으로 다음 달 12일부터 12월 12일까지 대학로 컬처스페이스앤유에서 공연하며 티켓은 3만5천~5만원. ☎02-6273-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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