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동명의 비디오게임을 바탕으로 2002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세계적 성공을 거두면서 후속편을 잇달아 내놓았다.
2007년 3편이 나온 뒤 3년 만에 새로 만들어진 4번째 이야기는 전편에서 바로 이어진다.
영화는 도쿄와 알래스카,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장대한 스케일을 보여준다.
T-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이 우글거리고 멀쩡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은 마치 지구가 종말을 맞은 듯하다.
강력한 힘을 가진 여전사 앨리스(밀라 요보비치)는 도쿄의 엄브렐러 코퍼레이션 본사를 공격한다. 앨리스는 이어 전편에서 클레어(알리 라터) 일행이 T-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땅을 찾아 떠난 알래스카로 발길을 돌리지만 엄브렐러사의 실험 대상이 돼 기억을 잃은 클레어만 발견한다.
클레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앨리스는 건물 옥상에 몸을 피한 생존자들을 구하려고 나서고 이들과 함께 생존자들이 있다는 배까지 탈출을 시도한다.
이미 많은 것을 보여준 1∼3편과 비교할 때 획기적으로 달라진 점은 없다. 흥미를 끄는 이야기나 설정도 없어 게임의 팬이 아닌 일반 관객이라면 싫증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 흐름에 맞춰 3D 카메라로 찍어낸 매끈하고 경쾌한 액션 장면은 볼 만하다. 일부 상영관에서는 아이맥스 3D 화면으로 관람할 수 있다.
1편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폴 W.S. 앤더슨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해 요보비치와 결혼한 앤더슨 감독은 3D 촬영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쓸 때부터 3D 액션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장면들을 집어넣었다.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의상을 입고 머리를 질끈 동여 묶은 채 양손에 기관총을 들고 고층건물에서 낙하하는 요보비치의 모습은 영화 시작부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방울이 흩날리는 샤워장의 결투 장면 등 시각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도 곳곳에 있다.
1편부터 계속 주인공 앨리스를 연기한 요보비치는 어릴 때부터 익힌 무술 실력을 바탕으로 고난도 액션 장면을 몸소 소화하면서 여전사의 매력을 유감없이 내뿜는다.
폭스 TV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로 국내에서 '석호필'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웬트워스 밀러도 앨리스를 도와준 크리스 역으로 출연해 관심을 끈다. 16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96분.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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