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된 브렌트는 양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다. 백인 아내와 두 딸을 키우며 30대 성인으로 성장한 브렌트. 하지만, 첫째 딸이 병을 앓게 되면서 근심에 휩싸인다.
딸 아이의 병이 유전에 의한 것이 아닐까 의심한 브렌트는 마침내 자신의 친부모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는 처음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생모를 찾는 데 성공한다.
영화 '나를 닮은 얼굴'은 입양문제를 정조준한 다큐멘터리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된 테미 추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모자 관계를 회복해 가는 여정에 집중한다.
언어장벽 등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을 단박에 뛰어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머니는 자신의 잘못을 보상하기 위해 아들에게 모든 걸 다 해 주려 하고, 아들도 관계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가까워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브렌트의 생모 명자 씨가 "함께 있지만 완전한 내 자식이 아니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4년 간 몇 주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 서신 연락을 하는 등 추억을 쌓아가면서 두 모자는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생모 명자 씨가 아들에게 음식을 해 먹이는 장면이나 옷을 사주는 장면 등은 절절하다. 입가부터 시작해 얼굴 전체로 퍼져 나가는 브렌트의 미소를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특히 자기 안의 세계에 갇혀 있던 명자 씨가 브렌트를 만나게 되면서 입양반대를 위한 시민운동에 동참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상영시간은 75분으로 비교적 짧다.
9월30일 개봉.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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