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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日 인기 방송작가 오자키 마사야
2010-09-09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시청률 스트레스 많이 받지요. 부담이 크긴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냥 무시하고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것입니다."

일본 인기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를 집필한 오자키 마사야(50.尾岐將也) 작가는 시청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자키씨는 '하얀 봄', '트라이 앵글'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인기 방송 드라마 작가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9~10일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호텔에서 개최 중인 제5회 아시아방송작가콘퍼런스에 참석 중이다.

그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 번째 방한인데 올 때마다 한국 특유의 활기를 느낀다"며 "콘퍼런스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작가가 대화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가 연출한 드라마는 유난히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는 일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결혼이 좀처럼 쉽지 않은 노총각의 심리를 날카롭게 그려냈고 '하얀 봄'에서는 출소하고 나서 처음 본 딸의 곁을 맴도는 남자의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

대사가 많지 않으면서도 흡입력 있는 줄거리가 있다는 게 그의 드라마 특징이다.

그는 "사건에서 사건으로 줄거리를 이어나가기보다는 인간(캐릭터)이 지닌 기분을 느긋하게 전달하는 게 내 드라마의 특징"이라며 "TV는 사람을 자세히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매체다. 그래서 스케일 큰 화면보다는 인간의 기분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대본을 쓴 드라마에는 인기 배우 아베 히로시가 자주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오자키씨는 '결혼 못하는 남자', '하얀 봄', '전업주부' 등 아베 히로시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중 3편의 대본을 집필했다. 이 중 1편인 '결혼 못하는 남자'는 작년 지진희가 주인공 역을 맡아 한국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아베 히로시는 마치 내 분신처럼 호흡이 잘 맞는 배우"라는 그는 "'결혼 못하는 남자'는 아베 히로시라는 배우를 놓고 이 배우에게 잘 맞는 이야기를 찾아 드라마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결혼 못하는 남자'는 1편만 봤어요. 아베 히로시 말고 다른 배우가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 역을 맡는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솔직히 처음에는 한국판에서 누가 연기하더라도 잘 안 어울릴 것 같았죠. 그런데 막상 한국에서 만든 드라마를 보니 지진희씨와 캐릭터가 꽤 잘 어울리더군요. 재미도 있었고요."

그는 한국에서도 일본 드라마가 점점 인기를 모은다는 말에 "일본 드라마는 인간의 기분을 세밀하게 파고드는 점이 특징인데 그 부분이 한국 시청자에게 매력이 있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재미있게 본 한국 드라마로 '주몽'을 꼽으며 "드라마라기보다는 영화같이 스케일이 커서 인상적이었다"는 그는 한류 붐에 대해 "한국 드라마의 신선한 느낌이 일본 시청자에게 어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본 시청자가 일본 드라마에 한참 질렸을 때 접한 게 한국 드라마에요. 신선하다고 느낀 게 당연하죠. 앞으로는 소란스러운 표현인 '붐'이라는 느낌을 넘어섰으면 합니다. 양국의 드라마가 교류를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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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