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클라우드의 앨범은 완성도 높기로 유명하다. 안정감있는 사운드와 멜로디의 음악으로 방송과 공연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인디와 메이저의 경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새 EP <<Take The Air>> 역시 마감이 잘된 의자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인상적인 건 전작과 비교해 정서적으로 ‘가요’에 근접한 곡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사라지지 말아요>는 이소라의 솔로 앨범을 듣는 듯한 인상을 주고 <무너져>는 피아노가 리드하는 멜로디를 따라 우아하게 조성된다. 물론 점점 고조되는 멜로디를 겹겹이 쌓아올린 뒤에 한번에 허물어뜨리는 <어떻게도>라든가 로킹한 기타 드라이브가 생생한 <그때와 같은 공간, 같은 노래가> 등 디어 클라우드 특유의 감수성을 담은 곡들도 있다. 얼마 전부터 불기 시작한 가을바람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쓸쓸하고 아름답다. 특히 이 앨범은 그들이 설립한 독립 레이블 클라우드 레코드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지는 첫걸음, 요컨대 어른이 된 셈이다.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