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80년대 사운드는 지금 빅이슈다. 재현과 재해석, 하이브리드와 인용의 범주를 오가며 뿅뿅거리는 사운드가 21세기의 메인 타이틀로 자리잡고 있다. 그게 댄스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다는 게 재미있다. 록과 팝, 남성과 여성 할 것 없이 80년대 사운드의 요소들은 곳곳에서 등장한다. 후지어스의 < The Illusion Of Safety >는 그 최전선에 있는 앨범이다. 이미 데뷔 앨범 < The Trick to Life >로 UK차트 1위를 차지한 경력의 이들은 두 번째 앨범에서 펑크, 메탈, 팝을 뒤섞으며 화려하고 풍만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멜랑콜리한 보컬과 심장을 쥐어짜는 비트의 조화는 < Choices > < Bumpy Ride > < Unlikely Hero >의 전반부를 지배하고, 어쿠스틱 서운드와 전자드럼의 미니멀한 조화는 < Lovers In My Head > < Devil’s In the Detail > < Sarajevo > < Little Brutes >의 중·후반부를 규정한다. 무엇보다 듣기에 좋은 신나는 음악이다. 사실 그걸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