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일까지/국제갤러리 신관 1, 2층/02-733-8449
로니 혼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느 익숙한 여성의 얼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녀는 우리가 아는 프렌치 시네마의 얼굴, 이자벨 위페르가 맞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배우를 ‘연기하는’ 그녀의 표정은 진실이 아니지만, 초 단위로 촬영되는 사진 사이로 ‘여자’ 이자벨 위페르의 모습이 언뜻언뜻 스친다.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중견 작가인 로니 혼은 이처럼 같은 대상으로부터 다른 모습을 이끌어내거나 발견하는 데 관심이 많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같고도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드로잉·사진·조각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이자벨 위페르를 피사체로 하는 <이자벨 위페르의 초상> 사진 연작과 시간과 장소에 따라 반사되는 표면이 달라지는 조각 <Two pink tons>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