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 마케팅 분야에서 큰 일꾼이 되겠다는 나름의 다짐으로 시작한 홍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부딪힌 엄청난 업무 양과 서로간의 빠른 피드백에 정말이지 삽질(!)도 참 많이 했다. 홍보는 매체와의 소통,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트렌드 속에서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트렌드를 익히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감독, 배우, 매니저, 기자들 그리고 영화 관계자들과 애증의 관계를 맺고 또 예상치 못했던 사고를 수습하면서, 홍보란 그야말로 3D 막노동 중 하나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년이면 서른이다. 서른을 앞두고 환경을 조금 바꿔보고자, 혹은 경험을 넓혀보고자 잠시 드라마 홍보 일을 하게 됐다. 현재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홍보를 맡고 있다(<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 홍보와 영화 홍보는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고, 또 어떻게 보면 무척 다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개인적으로 영화가 더 좋다). 좀더 현장감있고 다이내믹한 것은 드라마일 듯하고, 좀더 사람냄새 나고 땀냄새 나는 것은 영화인 것 같다.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홍보가 즐거운 것은, 모두가 하나되어 중간 매개체로서 작품을 대중에게 전하고, 작품을 즐기거나 혹은 욕하는 모습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그 반응이 어떻든 모든 스탭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그것을 알리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 것 아닐까? 우리는 작품과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