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신예 이태임(24)의 부상이 눈길을 끈다.
KBS 2TV 주말극 '결혼해주세요'에서 주인공 부부 간 갈등의 키를 쥔 윤서영을 연기하는 그는 요즘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키 170㎝에 늘씬한 몸매, 서글서글한 마스크와 입가의 보조개가 매력인 그는 당차고 솔직한 29세의 방송국 아나운서 역을 맡아 세련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듬뿍 뿜어낸다.
윤서영은 태호(이종혁 분)-정임(김지영) 부부를 이혼으로 내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유부남 태호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아가씨다.
"솔직히 스토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서영이가 처음에는 태호를 대화가 잘 통하는 편한 오빠라고 생각하다가 요즘은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태호 부부가 위기를 맞으니까 미안해하고요. 서영이도 헛갈려하는 상황이죠. 아직까지는 태호가 불륜을 저지른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외도' 정도를 한 것이지만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작가님만이 아세요."
그래서 그는 매회 대본을 받을 때마다 스토리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한다.
서영이 태호에게 다가갈수록 긴장감이 고조하면서 시청률이 상승한다. 더불어 이태임의 인지도도 올라간다.
"시청률 20%가 넘는 주말극에 출연하니 확실히 반응이 달라졌어요. 늘 가던 식당이 있는데 요즘에 가면 사람들이 대놓고 아는 체 하세요.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제 앞에 얼굴을 쑥 들이밀기도 하고 '아나운서다!'라면서 소곤소곤 대는 게 다 들려요.(웃음) 젊은 분들까지 그러시니까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드라마가 인기가 있으니 이런 반응이 오는구나'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울산 출신인 그는 의상디자이너를 꿈꾸던 2007년,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2008년 MBC TV 주말극 '내 인생의 황금기'로 데뷔해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를 거쳐 SBS TV 아침일일극 '망설이지마'의 여주인공을 꿰차며 빠른 속도로 계단을 올랐다.
"연기는 나와 다른 세계의 일인 줄 알았어요. 영화 보러 다니길 좋아하긴 했지만, 연기할 줄은 전혀 몰랐어요. 1년 정도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내 인생의 황금기' 오디션을 4-5번 본 끝에 합격했습니다."
그는 "엄마가 욕심이 많으셔서 어려서부터 무용, 바이올린, 글짓기, 미술 등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그런데 연기만큼 욕심이 들고 즐거운 느낌이 드는 게 없었다"며 "연기를 하게 돼서 기쁘고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생짜 신인 이태임에게 '내 인생의 황금기'의 정세호 PD는 '빛나는 배우가 될 것'이라는 덕담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예언(?)대로 2년 만에 주연급으로 올라서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천추태후'에서는 신라의 절세 미녀 밀화 역으로, '결혼해주세요'에서는 미모의 아나운서 역으로 남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나는 왜 감독님의 지시를 잘 못 알아들을까, 왜 연기가 안 될까 고민하며 속상해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느새 2년이 흘렀고 네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지극히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달리 그는 운동 마니아다. 러닝, 수영, 스쿼시 등 못하는 운동이 없고 즐긴다. '결혼해주세요'에서도 수영복 몸매와 함께 수영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액션, 코믹, 악역 등 가리지 않고 어떤 역이든 '이태임화'해서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어떤 색깔이든 물들 수 있는 백지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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