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제가 성격이 워낙 유해서요. 까칠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꽃보다 남자'의 스타 김현중이 다음 달 1일 첫 방송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극본 고은님, 연출 황인뢰ㆍ김도형)로 브라운관 연기에 복귀한다.
'장난스런 키스'는 아이큐가 200이나 될 정도로 천재지만 냉소적인 성격을 가진 남자 주인공 백승조가 덜렁대는 사고뭉치 여자 주인공 오하니(정소민)를 만나 알콩달콩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내용을 담는다.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 역 이후 1년 반 만에 연기에 복귀하는 김현중은 자신이 연기하는 백승조에 대해 "('꽃보다 남자'의)구준표와 윤지후를 합쳐 놓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26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속으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표현하지 못해 까칠한 남자"라며 "내 나름대로는 까칠하게 연기 한 건데 좀 더 까칠한 모습을 (연출진이) 요구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까칠해질까 연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설명하는 백승조는 1분에 2만자를 읽고 400개의 단어를 외우는 '차원이 다른 천재'다.
김현중은 "아이큐 200을 연기하려니 솔직히 힘든 점이 많다. 내가 모르던 새로운 단어들을 접하고 그걸 표현하고 있다. 로그니 방정식이니 하는 단어들이 대사에 나오니 고등학교 공부를 다시 하는 기분이다"며 웃었다.
'꽃보다 남자' 이후 다소 늦은 연기 복귀에 대해 김현중은 "가수로 돌아가서 앨범도 내고 했기 때문에 그동안 나름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그는 "25살인데 또 고등학생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황인뢰 PD님이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을 통해 다시 고등학생 역을 맡게 됐다"며 "대사를 툭툭 내뱉으면서 공격성을 띈 말투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고함도 지르고 망가지기도 하면서 '꽃보다 남자' 때보다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룹 SS501 소속인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로 연기자로서도 큰 인기를 얻었지만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코르크 마개를 입에 물고 대사 연습을 하는 등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연기자라고 하기에는 쑥스러워요. 연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수로 무대에 서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요. 조금씩 배우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만큼 나중에는 제 자신이 당당하게 연기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꽃보다 남자' 때보다 많이 노력했구나 할 정도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김현중은 이 드라마의 출연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 6월 말 한류스타 배용준이 대주주인 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는 "앞으로 가수로서, 배우로서 활동하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소속사를 옮긴 것"이라며 "배용준 형과는 일보다는 사적인 대화를 많이 나눈다. 자기 관리하는 법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중은 '장난스런 키스'가 '꽃보다 남자' 이후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솔직히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시청률에 대해서도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때랑 비슷한 것 같아요. 가수도 1집보다 2집이 더 중요한 것처럼 연기도 첫 작품보다는 두번째 작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송사의 경쟁작인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이 높기는 하지만 우리 드라마가 더 재미있을테니 많이들 봐주세요."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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