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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
2010-08-25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레즈비언 커플 닉(아네트 베닝)과 줄스(줄리안 무어)는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가정을 꾸려간다.

하지만 딸 조니(미아 와시코우스카)와 아들 레이저(조시 허처슨)가 생물학적 아버지 폴(마크 러팔로)을 찾으면서 단란한 가정에 불화가 싹튼다.

대학 진학을 앞둔 조니와 중학생 레이저는 폴과 가까워지고, 줄스도 폴의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 결국 둘은 육체관계까지 맺게 된다.

폴이 점점 자신의 자리를 꿰차는 걸 감지하던 닉은 어느 날, 줄스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간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린다.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하이 아트'로 1998년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리사 촐로덴코 감독이 또 한 번 인상적인 레즈비언 영화를 들고 나왔다. 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이다.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다. 촐로덴코는 레즈비언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으로, 영화의 닉과 줄스처럼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 가정을 꾸리며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겉돌지 않고, 촘촘하게 엮이면서 클라이맥스에 디딤돌을 놓는 이유는 감독의 이러한 경험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자 제공자인 폴에 대한 시각은 다소 적대적이다. "앉아서 배우는 건 질색이다. 세상과 부딪히면서 배우는 스타일"이라는 폴은 겉보기에 멋있어 보이지만 행동은 무책임한 남자의 전형이다.

풀벌레 소리와 뒤섞이는 고즈넉한 대사, 가끔 스크린으로 틈입하는 음악의 힘은 심장을 옥죈다. 킥킥거리다가 결국에는 마음마저 울렁이게 하는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의 힘도 강력하다.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앙상블은 영화를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다.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무어는 정사 장면까지 선보이며 열연했고, 베닝의 연기도 눈부시다. 눈 밑에 인 세월의 흔적을 피할 수 없지만, 베닝이 세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영화는 증명해 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 역할로 주목받은 와시코우스카, '비밀의 숲 테라시아'에 출연한 허처슨, '셔터 아일랜드' 등에 출연한 중견배우 러팔로는 영화를 자연스럽게 굴러가게 하는 데 힘을 보탠다.

유쾌하고, 도발적이며 내용이 알찬 이 영화는 올여름 미국에서 개봉해 제작비(400만달러)의 4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9월2일 개봉. 18세이상 관람가.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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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