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MBC 월화드라마 '동이'가 '깨방정 숙종'의 등장으로 시청률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25일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동이'는 23일 방송에서 24.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이언트'를 1.9% 포인트 차이로 제친 데 이어 24일에는 25.1%의 시청률로 '자이언트'와의 차이를 4.1% 포인트로 벌렸다.
'동이'는 줄곧 '자이언트'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앞서왔지만 지난 10일 처음으로 '자이언트'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17일 방송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3.3% 포인트까지 뒤지기도 했었다.
'동이'의 반격에는 임금의 권위를 벗어던진 '깨방정 숙종'의 재등장이 동력이 됐다.
23~24일 방송에서 숙종(지진희)은 아들 연잉군(영조)과 첫 대면을 가졌는데, 이 과정에서 장난기 넘치는 방송 초반 숙종의 모습이 다시 등장했다.
숙종은 사가에 사는 연잉군의 서당을 찾아가는데, 동이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자신을 한성부 판관이라고 속이며 연잉군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연잉군을 골려주려는 아이들을 골탕먹이기도 하고 개울가에서 물놀이도 즐기는 등 왕의 권위를 벗어던졌다. 심지어는 씨름판에서 거구의 사내와 씨름 시합을 벌이고 승리 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동이'의 시청률에는 '깨방정 숙종'이 등장하면 상승하지만 반면 천민들의 비밀조직인 검계의 이야기가 나오면 다시 하락하는 함수관계가 있다.
드라마 초반 검계가 전면에 소재로 등장하면서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동이'는 장난기 넘치는 숙종과 동이 사이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20%대에 진입했으며 이후 둘 사이의 애정이 무르익으며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검계를 둘러싼 음모가 다시 줄거리의 축으로 등장하며 '자이언트'에 추월당하기도 했다.
권위를 벗어난 숙종의 모습과 천민들의 지하단체인 검계는 이병훈 PD가 '동이'에서 동시에 힘을 주고 있는 요소이지만 시청률에서는 상반된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이 PD는 방송 초인 지난 5월 기자 간담회에서 "'검계'의 이야기를 다루며 너무 무겁고 복잡하게 시작한 것이 조금 후회된다. '새롭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동이'를 두고 '대장금2'라고 하고 '이산'과도 비슷하다는 평을 많이 들어 고민이다"고 말한 바 있다.
46회까지 방송된 '동이'는 애초 총 5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높은 시청률이 이어지자 MBC는 최근 연장 방침을 정했고 현재 연장 방송의 회차를 놓고 제작진, 배우들과 논의 중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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