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5일까지/ 호암아트홀 작·연출 이윤택/ 출연 강부자, 오달수, 남미정, 하용부, 배미향, 김소희, 윤종식 등 02-751-9606~10
이윤택 감독의 작품에는 항상 우리의 전통문화가 짙게 깔려 있다. 그중 22년간 사랑받아온 연극 <오구>가 있다. 연극은 이승과 저승 사이의 화해와 염원의 몸짓인 오구굿을 통해 죽음의 절차를 한바탕 웃음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우리 민족 DNA 속 깊숙이 침투해 있는 해학적 정서를 담으려는 이윤택의 고집이 보인다. 굿판이 그렇듯 무대와 객석은 따로 구분이 없다. 배우들이 관객에게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노잣돈을 걷기도 한다. 무당 일행의 신명나는 길놀이와 노모의 상여가 나가는 곳도 객석이다. 6년 만에 다시 찾아온 서울 무대는 대극장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함께 즐기려는 노력은 여전했다. 연극쟁이들의 흥겨운 놀이 속에서 우리의 신명과 생명력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