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주소가 어떻게 되죠? 제2회 뉴이탈리아영화예술제를 기념해 펴낸 책(<영화로 떠나는 시네마 천국>)을 보내드릴게요.” 인터뷰 약속을 하고 전화를 걸자마자 정란기 이탈치네마&IFAF 대표는 주소부터 물어온다. 지난해에 막 걸음마를 뗀 영화제라 아직까지 어떤 영화제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일 것이다. 어렵게 생각할 건 없다. 9월11일까지 인천 송도디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뉴이탈리아영화예술제는 “이탈리아영화를 통해 이탈리아 문화와 예술을 들여다보는” 행사다. 이탈리아 단편영화 및 애니메이션 총 17편의 상영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영화의 스틸사진 전시, 단편영화 공모전,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영화 프로그래밍 하나 제대로 하기도 힘든데 일을 이렇게 크게 벌이는 것을 보면 배짱이 제법 두둑하다. 정 대표는 “난니 모레티 감독처럼 이탈리아인은 감독, 제작,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을 직접하는 1인 시스템으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그는 “그래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이탈리아 코르티소니치단편영화제, 토리노국립영화박물관, 피렌체한국영화제의 도움 덕분에 든든하다”고 덧붙인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영화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도 한몫했으리라. 정 대표는 “10년 전 대학원에서 이탈리아 문학을 전공했는데, 각색이 잘된 영화가 많아 이탈리아영화를 좋아하게 되면서 이탈리아 영화 사이트인 이탈치네마(http://www.italcinema.com/)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데이터를 열심히 정리한 것도 그때다. 그러면서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이탈리아영화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가 꿈꾸는 영화제는 어떤 모습일까. 정 대표는 “내년은 물론이고 앞으로 10회, 20회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운영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