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조선시대 학문의 요람 성균관이 청춘 드라마의 무대로 탈바꿈한다.
오는 30일 첫 선을 보이는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연출 김원석, 극본 김태희)은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청춘 사극으로, 궁중 암투나 권력 다툼을 주로 다뤘던 기존 사극과 달리 성균관 유생들의 사랑과 우정, 꿈에 초점을 맞췄다.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간 양반 자제 김윤희와 명문가의 외아들 이선준, 통제 불능 반항아 문재신, 주색잡기와 음주가무의 달인 구용하 등 4명의 성균관 유생이 주인공이다.
제작진은 믹키유천(본명 박유천)과 박민영 등 젊은 배우들을 기용해 사극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를 덜고 참신하고 풋풋한 에너지를 더했다.
17일 오후 광진구 W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원석 PD는 "원작은 로맨스가 주축이지만 드라마는 로맨스를 살리면서 젊은이들의 성장과 사회를 바라보는 패기 넘치는 시선을 좀 더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은 이 작품에서 명문가의 자제 이선준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선준은 뛰어난 외모에 학식까지 겸비한 유생으로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 들어오기 위해 남장을 한 김윤희(박민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믹키유천은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 연기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솔직히 내가 이 작품을 골랐다기보다는 많은 스태프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나를 골라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새로운 저로 거듭날 수 있는 기간이었다"며 "내 연기가 조금이라도 작품에 보탬이 된다면 연기 인생의 시작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민영이 맡은 윤희는 총명하고 강인한 남인파 학자의 딸로 생계를 위해 남동생 윤식으로 위장하고 성균관 유생이 된다.
박민영은 "강골처자란 별명처럼 강하고 꿋꿋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여자"라며 "꿈을 이뤄가는 한 소녀라는 점에서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갑부 집안 출신의 유생 구용하 역을 맡은 송중기는 "겉모습의 화려함을 추구하지만 내면에는 진지하고 어두운 부분이 있는 양면적인 캐릭터"라며 "구용하처럼 촬영장에서는 밝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되 진지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배우 유아인은 반항아 문재식으로 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유아인은 "남성적인 매력이 강한 인물이라 캐스팅 기사가 나간 후 논란이 됐던 걸로 알지만 재신이 가진 상처에 공감하고 드라마에 반영하려고 많이 연구했다"고 했다.
그는 "너무 남자다운 인물이라 시청자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가볍게 소화하려고 한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신인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말했다.
'성균관 스캔들'은 30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5분 방송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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