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무적자'는 '영웅본색'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영화입니다. 액션영화로 많이 알려졌지만 갈등이나 배신, 의리 등 드라마적인 포커스를 많이 맞춘 영화입니다."(송해성 감독)
홍콩 액션 느와르를 대표하는 영화 '영웅본색'(1986)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리메이크해 기대를 모은 '무적자'(9월 16일 개봉)의 제작보고회가 17일 압구정 CGV에서 열렸다.
송해성 감독을 비롯해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 배우들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송 감독은 "이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굉장히 힘들었다. 잘해도 욕먹고 못 하면 진짜 욕먹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처음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는 거절했다고 했다.
'파이란'이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에서 드러나듯 섬세한 감정 연출에 뛰어난 그는 "인물과 인물이 부딪히면서 일으키는 감정이 나오면 원작과 다른 형태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 연출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화 자체가 대단히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바깥에서는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감독으로서 힘들고 배우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무적자'는 '영웅본색'의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빌렸다. 어릴 적 헤어진 형제 혁(주진모)과 철(김강우)은 각각 무기밀매조직의 보스와 경찰이 돼 적으로 맞선다. 혁과 우정을 쌓으며 조직을 이끄는 영춘(송승헌)은 조직원이었던 태민(조한선)에게 배신을 당한다.
송 감독은 '무적자'가 액션보다 드라마 요소가 많은 영화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관객들이 원작과 비교하기보다 '무적자' 자체를 즐겨달라고 주문했다.
송승헌은 "원작을 무조건 리메이크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틀만 가져와서 한국적인 정서를 입힌다면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으며 김강우는 "우리 영화는 '영웅본색'보다 더 입체적이고 인물들이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승헌은 전날 가수 손담비와 열애설이 보도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실이 아니라고 웃으면서 부인했다.
그는 "어제 매니저한테서 스캔들 기사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한 첫 마디가 '와우!'였다. 내심 싫진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 가수와 스캔들이 난다는 건 누구라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얼마 전에 어떤 식당에서 마주친 적은 있는데 그게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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