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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다고? 아이들 눈높이에요
이주현 2010-08-16

<마법천자문: 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의 윤영기 감독

애니메이션 <마법천자문: 대마왕의 부활을 막아라>(이하 <마법천자문>)를 3년 동안 품고 있었던 윤영기 감독은 분명 천자문을 다 떼었을 거라 생각했다. 웬걸, “우리가 애니메이션에 사용한 한자는 100여개 정도밖에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생각해보니, 1000개의 한자를 한편의 애니메이션에 모두 집어넣는다면 아이들의 머릿속은 한자 과포화로 폭발할 게 틀림없다. 윤영기 감독은 제작 초기부터 “아이들의 눈높이”를 찾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22개월 된 딸 하나를 둔 윤영기 감독에겐 자문을 구할 만한 아이도 주변에 없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획 초기에는 그 생각만 했다. 분명 영화를 보고 유치하다는 분도 있을 거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유치한 게 재밌게 다가갈 수도 있다.” 오히려 원작 만화의 스토리가 워낙 방대하고 캐릭터별로 서사도 잘 갖춰져 있어 “이 어려운 걸 애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한다.

<마법천자문> 개봉을 앞둔 윤영기 감독은 “만드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린데다 개봉 성적 때문에 아무래도 좀 불안하다”고 말했다. <원더풀 데이즈> <아치와 씨팍> 등의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긴 했으나 총감독 타이틀은 <마법천자문>이 처음이라 더 떨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윤영기 감독은 어린 시절 만화 <주먹대장>을 즐겨보며 만화가의 꿈을 키웠고, 사범대 미술교육과에 들어간 뒤 접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섬 라퓨타>로 애니메이션이라는 신세계에 눈을 떴다. 그리고 한눈팔지 않고 지금껏 애니메이션 작업에 매달려왔다. 현재는 <마법천자문>이 시리즈로 제작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안고, 이전부터 준비해온 개인 작품에 힘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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