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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이병헌 "최민식 선배님, 나만 보면 피해"
영상취재 박사랑(영상 취재) 2010-08-12

[악마를 보았다]이병헌 "최민식 선배님, 나만 보면 피해"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Q.인사말

A.(이병헌)사실 저희도 지금 영화를 막 보고 나와서 서로 재미있게 봤는지 얘기를 나눌 시간조차 없었고 아직 못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인 것 같고 여러분들 생각이 궁금합니다. (최민식)저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감독님께 먼저 보여달라고 할 수도 있었는데 자제하고 극장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만감이 교차합니다.

Q.(최민식) 머리에서 핏물이 빠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많이 힘드셨나요?

A.보시다시피 힘들었습니다. 한겨울에 시작해서 월드컵 기간에 끝났는데 죽을 맛이었습니다. 야외에서 모기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격한 감정과 극단적인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정신적인 피로도 쉬이 오고, 더 무겁게 짓누르고, 물론 작품을 선택하고 각오했었지만. 그런 것들이 이중고로 힘들었습니다.

Q.(최민식) 5년 전 <친절한 금자씨>와 <악마를 보았다>에서 연쇄 살인마를 연기하셨는데 두 캐릭터의 차이와, 두 감독님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금자씨는 짧게 , 조금 나와서 조금 목 말랐었습니다. 더 나쁜 짓을 하고 싶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원래 세 컷이었는데 박 감독이 개로도 만들었다가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도 많이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영애 씨에게 맞아서 그래도 아파도 참을 만했는데, 이번엔 더 많이, 이병헌 씨한테 맞아 아프고 징글징글했던 것 같습니다.(웃음) 박찬욱 감독님과는 술을 많이 마셨고, 김 감독님과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많이 마셨던 기억이 남습니다.

Q. 마지막 촬영 후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A.(최민식)대한민국 만세였죠. 항상 그래요. 이제 마지막 촬영이구나. 이 테이크가 끝나면.. 그럴 때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서 과연 이 작품에 최선을 다 했나 표현이 되었나. 만감이 교차하고 말할 수 없는 피로감이 밀려오고, 자연스럽게 소주 한잔이 생각납니다. A.(이병헌) 엔딩씩 찍고서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너무 좋아했는데 감독님 다가오시더니 다른 버전의 엔딩을 며칠 후부터 찍게 되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장소에서 다른 느낌으로 찍었고 또 다른 에필로그도 또 찍었습니다. 김 감독님과 작업하면 언제 끝날지 몰라요. 예정일은 잡혀 있는데, 방학하는 초등학생처럼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좋아하다가도 감독님이 또 무슨 말을 안 하나 하고 쳐다보게 되죠. 이번에도 세 가지 정도 엔딩이 있었는데 두 번째 엔딩으로 결론이 내려진 거죠.

Q. 각자 서로 인상 깊게 봤던 연기가 있으신가요?

A.(이병헌) 많은 분들이 라이벌 의식, 연기 잘하셔서 꺼려지지 않았느냐고 물으시는데요. 저는 배우, 스텝 모두 잘하기로 소문난 분들이 모여서 해야 흥행도 되고 사랑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과 함께 해서 위안이 되고, 디딤돌처럼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분이었습니다. 각자 촬영하는 게 많았는데 간혹 부딪히면서 촬영을 할 때면 장난치다가도 카메라 앞에서 표정,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정말 배우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최민식 선배님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을 거예요.(웃음) A.(최민식) 그렇죠, 우리는 프로죠. 직업, 이걸로 밥을 먹고 사니까 프로죠. 절대 자만심에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인생 자체도 그렇지만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고, 사람 때문에 행복하고, 좌절하게 되는 것의 연속이고, 영화도 마찬가지로 서로 잘 맞는 사람들이 해야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프로페셔널 하고 자기 파트의 전문성을 유감없이 거침없이 보여주는 열정이 있는 전문가, 이병헌씨, 김지운 감독 같은 동료와 작업한다는 것은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작품의 결과, 흥행 여부를 떠나서 일단 이병헌씨, 김지운 감독, 스텝, 후배, 선배님들과 같이 나눴던 5개월의 시간이 배움의 디딤돌이 된 것 같습니다.

Q. 할리우드 진출 등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A.(이병헌) <지아이조2>는 얼마 전에 시나리오가 드디어 나왔다고 하여 정확하진 않지만 내년 초에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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