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8월 11일(수) 오후 5시 장소 메가박스 동대문
이 영화 국정원 경호요원 김수현(이병헌)은 약혼녀 주연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가장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다. 수현은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이 범인임을 알아내고 죽을 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다. 그러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 장경철은 난생 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의 출현을 즐기며 반격에 나서기 시작한다.
말말말
“절제되고 드라이한 연기를 내내 했다. 복수심에 불타는 상황에서 무표정의 연기를 해야 되고 그 안에 다양한 감정 등을 담아내야 해서 어떤 연기보다 힘들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연기를 할 때는 그런 것들이 너무 힘들었다. 연기하는 동안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고민하면서 연기했다. 많은 분들이 최민식 선배님과 저 중에서 누가 악마인지 물어보시는데 그건 보시는 분의 생각마다 다른 것 같다.” - 배우 이병헌 “다음엔 ‘악마를 보았다’가 아니라 ‘푸른하늘 은하수’ ‘금동아 은동아’ 같은 착한 제목의 영화를 만들어야 하지 싶다.(웃음) 속 썩은 자식이 커서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두 연기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김지운 감독
100자평
“김지운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하드고어하고 어둡고 비관적이며 건조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이병헌과 최민식의 무시무시한 열연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 중 누구에게라도 감정이입하기 쉽지 않을 지경이다. 김지운 감독이 가끔씩 끼워넣는 건조한 유머감각과 강렬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비주얼, 고문호러물에 가까운 잔혹한 영상이 합쳐졌을 때 영화 전체적으로 불균질한 매력이 배가되기보다는 세 요소가 각기 따로 겉돈다는 인상이 강하다. 70년대 극악한 복수극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든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 등과 비교하며 볼 수 있을 듯." 김용언 <씨네21> 기자
"영화는 인간의 죄와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하지 않은 처벌에 관해 따져 묻는다. 제한상영가 판정을 불렀던 고어로 점철된 장면들은 이 주제를 끝까지 밀어붙이려는 감독의 시도를 시각화하는 방편이다. 의도한 대로, 영화의 시각적 수위는 만만치 않게 세다. 악마를 연기한 최민식과 악마를 닮아가는 이병헌이라는 두 배우의 연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중간중간 심어놓은 김지운 감독의 인장은 보이지만 전체적인 틀에 있어서 가장 전작과 동떨어진 형태의 영화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어느 순간 거의 ‘컬트’라고 불러도 될만한 이 영화에 이병헌과 최민식이라는 두 거물 배우가 놓여있는 모습이 일단 감격스럽다. 지존파 사건을 비롯 연쇄살인마 정두영, 유영철 같은 실제 인물들의 기억과 최근의 끔찍했던 여러 사건들이 겹쳐져 영화가 보여주는 풍경은 실로 참혹하다. 아마 김지운 감독의 영화들 중 감정이입의 강도가 가장 세지 싶다. 장경철을 대하며 평정심을 잃은 김수현처럼 감독 역시 연출자로서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어쩌면 그것이 다른 김지운 감독의 영화에서 발견하지 못한 매력을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 같다.” 주성철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