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아기자기한 유튜브 동영상으로 화제가 된 하이브리파인의 <<2010_01st>>는 여름철을 겨냥한 일렉트로닉 팝의 전형을 보여준다. 밝고 산뜻하다. 재일동포 2세인 프로듀서 키겐(이기원)과 1997년 아이돌 그룹 척의 멤버였던 서노(최선호)로 구성된 이들은 몇해 전 일본의 하우스 컴필레이션 음반 <<하우스네이션 VOL.3>>에 한국인 최초로 음원을 제공하며 클럽 신에 이름을 알렸다.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하우스 비트가 쌍곡선을 그리는 수록곡들은 영미권보다는 일본의 일렉트로닉 팝에 더 가깝게 위치한다. 올해 초 디지털 싱글로 발표된 <You Can Fly>(버블시스터즈의 최아롬 피처링)를 비롯해 딥하우스풍의 <Ghost>, 카바레풍의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가 인상적으로 들리지만, 무엇보다 타이틀곡 <Cosmic Dance>의 경쾌함과 발랄함이 귀에 제대로 꽂힌다. 드라이브나 홈파티에 무난하게 어울릴 음반으로 너무 끈적거리지 않는, 요컨대 감상용의 한국어 일렉트로닉 팝을 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만족할 만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