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출연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이창용 문의 1588-5212
쇼가 전부는 아니다. 남자 2인극, 단순한 무대, 30년지기의 인생담. “쇼뮤지컬을 배반”하는 스토리와 무대는 너무 서정적이어서 평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작품의 특징은 여기에 있다. 두 배우의 퇴장 없이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무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두 친구의 삶과 관계를 진하게 우려낸다. 짜내기 눈물이나 친구의 관계를 정의하고자 목을 가다듬는 오버는 없다. 보편적인 일상과 감성이 전해질 뿐이다. 그 편안함을 채워준 것은 바로 배우들이다.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류정한과 요즘 부쩍 눈에 띄는 이창용의 연기가 관객의 눈길을 끝까지 붙잡는다. 극의 마지막,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한 송덕문을 완성한 토마스의 대사, “엘빈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 순간 주체할 수 없이 그리운 이름이 떠오른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