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2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 출연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김정화, 김효진, 남명렬, 박해수 문의 02-764-8760
샘 셰퍼드 원작, 국내 초연, 1985년 동명 영화(샘 셰퍼드, 킴 베이싱어 주연). 기대가 큰 탓이었을까.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 좋다’의 개막작인 <풀포러브>는 화려한 출연진 이외에 볼거리는 없었다. 연극은 사랑을 위해 4000km를 달려갔으나 결국 그리움을 폭력으로 변질시킬 수밖에 없었던 남녀의 지독한 갈등을 그린다. 주인공 에디와 메이는 이복형제이자 사랑하는 연인 사이. 원작은 둘을 한 자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성(兩性)으로 그리고 있다. 즉 표면적인 이복남매의 사랑에서 벗어나 한 자아 내의 의식에 내재하는 두개의 힘이 벌이는 내면화된 싸움을 표현한다. 그러나 “그리움과 폭력”을 말하고 싶다는 조광화 연출가는 이번엔 관객과 쉽게 소통하지 못했다. 원죄의식의 상징 같은 아버지 유령(남명렬)만이 뇌리에 남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