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남편을 전선에 보내고 홀로 세 남매를 키우는 그린(매기 질렌할). 말썽꾸러기 세 남매도 버거운데 런던서 온 조카들까지 돌보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설상가상으로 아이들은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다투고 집안은 점점 난장판으로 변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 군부에서 파견됐다고 주장하는 내니 맥피(엠마 톰슨)가 그들 앞에 나타나 마법을 이용해 삽시간에 아이들을 제압한다.
맥피는 아이들에게 서로 싸우지 않고, 무엇이든 함께 나누며 서로 돕고, 용기 있게 행동하며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5가지 미덕을 하나하나 가르친다. 아이들은 반쯤은 강압으로 맥피의 가르침을 따르다가 점점 그 가르침에 동화하면서 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삶으로 변화한다.
'내니 맥피 2 : 유모와 마법소동'은 2006년 개봉해 약 23만명을 모은 '내니 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의 속편이다. 1964년 발간된 영국 동화 '유모 마틸다'를 바탕으로 여배우 엠마 톰슨이 각색했다. 내니(nanny)는 유모란 뜻이다.
전편과 이어지는 내용은 없지만 맥피가 버릇없는 아이들을 가르쳐 그들의 마음에 삶의 교훈을 심어준다는 기본 줄거리는 비슷하다. 얼굴에 커다란 사마귀가 두 개나 있고 뭉뚝한 코에 일자 눈썹, 툭 튀어나온 앞니를 한 맥피의 모습도 그대로다.
새끼 돼지들이 다이빙하는 장면이나 새끼 코끼리가 볼펜을 훔치는 장면 등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포복절도한 만한 웃음을 주는 장면은 없지만 독특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웃음이 볼만하다. 특히 형수의 농장을 팔고자 끊임없이 작전을 짜지만 어딘가 엉성한 그린의 시동생과 이 시동생에게 돈을 떼인 나이트클럽 여종업원이 만들어내는 웃음은 엉뚱하면서도 유쾌하다.
엠마 톰슨과 '크레이지 하트'의 매기 질렌할이 보여주는 농익은 연기뿐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이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랠프 파인즈, 이완 맥그리거 등 영국 출신 배우들도 깜짝 출연한다.
주로 영국에서 TV드라마를 만든 수잔나 화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편과 마찬가지로 엠마 톰슨이 제작 및 각본을 맡았다.
8월11일 개봉. 전체관람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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