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어렸을 때부터 정말 록을 좋아했어요. 그것을 자라면서 감추며 살다가 이 나이게 갑자기 만나게 되니까 짜릿합니다."
배우 김정은(35)이 로커로 변신한다. 그는 다음 달 2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새 월화극 '나는 전설이다'에서 주인공 전설희 역을 맡았다.
28일 목동 SBS에서 만난 그는 "음악은 내게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다. 특히 록을 좋아했다"며 "그런데 진짜 로커 연기를 할 수 있게 되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SBS TV 뮤직 토크쇼 '김정은의 초콜릿'을 진행하는 그는 "음악에 대한 꿈을 '초콜릿'을 통해 해소하지만 그것은 연기하고는 다르다. 연기는 내 밥벌이고 초콜릿은 약간의 취미 생활 같은 것인데 실제로 로커 연기를 하니까 못다 이룬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여고시절 록밴드 마돈나를 결성해 활동하다 부잣집에 시집가면서 조신한 삶을 살던 전설희는 시댁과의 갈등으로 이혼을 선언한 후 '컴백 마돈나' 밴드를 결성해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으려 나선다.
그는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타를 치는 흉내는 내고 있다. 극 중에서 기타랑 피아노를 치고 있다"며 "또 노래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씨를 트레이닝한 가수 유미씨로부터 배우고 있는데 굉장히 잘 가르쳐주셔서 나를 온전히 맡긴 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는 핸드볼 선수로 분해 몸을 불살랐던 김정은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로커 역을 소화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고 있다. 기타를 배우는 것만도 어려운데 멋진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오른손잡이인 그가 왼손잡이 연기를 하고 있다.
"제가 누구보다 몸으로 때우는 역할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 별 부담없이 이 역할을 맡게 됐어요. 그런데다 록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감독님이 왼손으로 기타를 치는 게 어떻겠냐고 했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했어요. 밴드에서 기타리스트가 왼손으로 기타를 치면 전체적으로 밴드가 더 멋져 보인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지금 왼손 검지에 피멍이 들었는데 제가 좋으니까 아픈 줄도 모르겠어요."
그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데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배우가 몸을 써서 뭔가를 익혀서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많이 주는 것 같다. 그것은 결국 진정성의 문제일 것"이라며 "노력하는 만큼 알아주신다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음악적인 부분에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모두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홍지민, 장신영, 쥬니 등 '컴백 마돈나' 밴드와 함께 지난 23일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실제로 연주를 하기도 했다. 이 장면은 극 후반부에 삽입될 예정이다.
그는 "사실 시간을 좀 더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가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저희가 공연할 때 한쪽에서 강산에 선배님이 노래하셔서 그렇게 많은 관객이 모이지는 않았어요.(웃음) 하지만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특히 출연진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벌써 뭉클한 감정이 있고, 다른 드라마와 차원이 다르게 여배우들끼리 소통하고 나누는 부분이 굉장히 커요. 이 드라마 끝나면 정말 서운할 것 같아요. 정말 팀워크가 좋고 만나면 신이 나서 촬영을 합니다. 너무 친하고 끈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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