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0년 7월 27일 오후 2시 장소 CGV 왕십리
이 영화
태식(원빈)은 전당포를 운영하는 사내다.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탓에 동네 사람들은 그를 범죄자라고 손가락질한다. 오직 한 사람, 전당포 옆집에 사는 소녀 소미(김새론)만이 그를 따른다. 태식도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구는 소녀가 싫지만은 않다. 태식이 소미에게 마음을 점점 열어가던 중 소미의 엄마와 소미가 마약 밀거래 조직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소미 가족을 구하려던 태식 또한 범죄의 그물에 얽혀든다. 아저씨 태식은 과연 소미를 구할 수 있을까.
100자평
‘아저씨’는 가장 보편적인 칭호지만, 원빈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순간, 판타지에 가까워진다. 영화는 이 비범한 '아저씨'를 겹겹이 둘러쳐진 추악한 악의 세계로 진입시키는 프로젝트다. 치밀한 조사에 의해 묘사되는 마약조직과 총격전을 넘나드는 액션장면, 조연 캐릭터들의 맛깔스런 대사와 캐릭터는 원빈이라는 비현실적인 코드와 어우러져 흥미로운 결과를 자아낸다. <열혈남아>에 이어 두 번째 작업을 한 이정범 감독의 대중적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자, 대중배우로써 원빈이란 배우의 한 단계 도약을 인증하는 멋진 순간이다. - 이화정 <씨네21> 기자
<아저씨>의 재미는 여러 곳에서 툭툭 튀어 나온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 전시된 육체만으로 여심을 흔드는 원빈의 존재와 <여행자>에서 떡잎을 틔운 김새론의 놀랍도록 조숙한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거기에 마약과 장기밀매의 세계를 성실하게 조사한 듯한 이정범 감독의 살아있는 대사, 그 대사를 맛깔나게 살린 조연들의 호연도 칭찬할 만하다. 액션 장면 또한 거침없이 표현됐다. 칼과 총을 이용한 액션 시퀀스는 눈을 질끈 감게 만들만큼 잔인한데, 그것이 상당한 쾌감을 던져준다. <아저씨>는 두시간의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영화다. - 이주현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