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애: Back To The Dance≫/ UV / 소니뮤직 발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김수미 간장게장급 홈쇼핑 포스로 찾아들었다가 일단 눈물나게 웃었다. 두번 들었을 땐 듀스, 솔리드, 룰라 등 90년대 그룹을 찾아냈고, 이는 SNL이 배출한 론리 아일랜드에 대한 개콘의 대답이라 생각했다. 세번 들으니 찌질하기 짝이 없는 가사가 견디기 힘들어졌지만 그게 유세윤 유머의 지속성임을 인정하고 명곡을 꼽기 시작했다. 애절한 메인 멜로디와 촉새 같은 추임새가 제대로 붙은 <Game>을 지금까지 반복재생하고 있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 어쨌든 UV의 핵심은 ‘웃기는’ 뮤직비디오와 가사다. 하지만 음악에만 집중할 때 90년대 댄스가요의 감수성이 소환된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빈티지하게 조율된 촌스러운 미디는 서태지와 아이들, 룰라, 듀스, R.ef까지 불러온다. 90년대 히트곡 패러디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진지해서 무시 못할 사회·문화적 결과물로 자리잡는다.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물론 나도 <집행유애>는 즐겁게 들었다. 또한 유세윤이 천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이 노래들을 유세윤이 아니라 다른 신인 아이돌 그룹이 불렀다 해도 이런 호의적인 반응이 나왔을까? 결국 <집행유애>의 방점은 음악이 아니라 유세윤에게 있다. 그래서 UV의 음악을 참신한 기획이고 재치있는 음악이라고 말할 순 있겠지만, 차마 좋은 음악이라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다.
김도훈 ★★★☆ <무릎팍 도사>의 귀퉁이에 앉아 있는 유세윤이 언제나 좀 안쓰러웠다. 하이컨셉 코미디를 구사하는 그에게 한국은 너무 촌스러운 시장이라고 생각했다. ≪집행유애: Back To The Dance≫를 보고 들으면서 유세윤의 제대로 발화하지 못한 천재성이 마침내 폭발하는구나 싶었다. 이게 좋은 음악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만으로 이걸 평가하는 건, 지금의 나로서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