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동굴 탐험에 나섰던 여성 여섯 명이 실종됐다가 그 중 한 명인 세라(슈아나 맥도널드)만 살아 돌아온다.
마을 보안관은 비밀리에 구조대를 조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세라를 이끌고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
구조대는 '금지구역'이라는 신호를 무시한 채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괴생명체가 나타나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디센트:파트 2'는 2005년 영국독립영화제 최고 연출상과 편집상을 받은 '디센트'의 후속편이다. '디센트'란 지하라는 뜻이다.
전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세라가 구조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문제의 동굴로 들어가서 벌어지는 '잔혹한' 이야기를 담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괴생물체와의 사투는 공포 장르의 흔한 소재로,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존 해리스 감독은 이 같은 보편적인 형식에다가 고막을 할퀴는 음악과 화려한 편집 기술을 가미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돌무더기에 갇힌 구조대원의 답답한 움직임과 돌무더기를 자유롭게 다니는 괴생명체 간의 사투는 어쩌면 싱거운 승부로 끝날 것 같다.
하지만, 나약한 남성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여성들이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는 영화 후반부로 가면 여전사와 괴물의 대결이 펼쳐져 긴박감이 느껴진다.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다. 시체 입에서 쥐가 나오고 인간의 살점이 조각조각 나며 머리통이 터지기도 한다.
영화 초반, 구조대를 인도하는 늙은 광부의 복잡한 시선은 복선으로 작용하지만 그리 효과적인 편은 아니다.
전편에서 연출을 담당했던 닐 마샬은 제작으로 한발 물러섰고 전편의 조감독이었던 해리스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장편에 데뷔했다. 전편은 국내에서 2007년 개봉해 약 23만명을 동원했다. 상영시간은 94분이다.
8월12일 개봉. 관람등급 미정.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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