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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이색 공포 '투아이즈'
2010-07-21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돌아가신 할머니가 살던 대저택으로 온 리사(이사벨 스토겔).

이상한 소리가 나는 지하실로 내려갔다가 아이의 모습을 한 귀신 카렌을 본 후 공포감에 휩싸인다.

리사는 카렌의 존재에 대해 말하지만 엄마 크리스틴(헤드윅 미니스)과 아빠 폴(바리 아츠마)은 어렸을 적부터 환상에 시달리던 리사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우연히 엄마의 비밀 일기장을 발견한 리사. 그녀는 엄마가 쌍둥이 여동생 카렌을 독살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앨버트 반 스트리엔 감독이 연출한 '투 아이즈'는 감독의 이름 만큼이나 낯선 네덜란드 공포영화다.

시각을 자극하는 섬뜩한 장면은 많지 않다. 고막을 할퀴는 효과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계속 보고 있자면 솜털이 곤두선다. 대저택을 둘러싼 비밀이 양파껍질 벗겨지듯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심장을 움켜쥐는 공포감이 엄습한다.

엄마 아빠의 무관심 속에 혼자 노는데 익숙한 리사에 대한 이야기는 카렌이 등장하면서 귀신이야기로, 쌍둥이간의 암투와 살인을 그린 이야기로, 그리고 액소시즘(마귀 퇴치) 이야기로 여러 차례 방향을 뒤튼다.

스트리엔 감독은 이 과정에서 '액소시즘'을 비롯해 여러 미로를 영화 중간에 깔아놓는다. 간혹 등장해 막판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 인물들은 실상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고 인과 관계가 별로 없어 보이는 듯한 사건은 중요한 복선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끔찍한 장면이 별로 없지만 공포감을 만끽할 수는 있다. 이 때문에 공포영화 팬이 아닌 관객들도 112분을 즐기기에 무난할 것 같다. 국내 관객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배우들도 제 역할을 했다.

특히 아이답지 않은 공허한 눈빛을 보이는 스토겔과 선과 악을 오가는 엄마 역의 미니스는 상당히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8월5일 개봉. 등급미정.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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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