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처음에는 (연극 연기를) 하겠다고 달려들었는데 지금은 (개막이) 다가올수록 불안하고 겁이 나네요."
다음달 정통 멜로극 '클로져'로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20일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소감이다.
문근영은 하지만 "예전부터 연극 무대에 서고 싶었고 앞으로도 연기를 하게 되고 배우로 일하게 된다면 무대에 대한 열망이 있을 것 같았다"면서 "(기존에는) 닫혀 있던 것을 빨리 이겨내고 싶었다"고 도전 배경을 밝혔다.
그녀는 "지금 도전하면 아직 못하니까, 어리니까 채워나가면 되지만 나이 들어서 하면 더 신경쓰이고 자존심도 상할 것 같았다"면서 "열심히 연기하려고 매일매일 생각하고 연습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클로져'는 런던에 사는 남녀 네명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을 그려낸 작품으로, 문근영은 우연히 만난 남성 '댄'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바람기 때문에 상처받고 갈등하는 스트립댄서 '앨리스' 역을 맡는다.
문근영은 실제로 치명적인 사랑을 경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없다고도 못하겠고 있다고도 못하겠다"면서 웃어보이고 "연기를 경험에 비춰서 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경험도 없고 잘 모르는 장면에서도 상대 배우와 만나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녀는 이어 스트립댄서 역할을 맡은 데 대해 "기사를 보니까 초점이 스트립댄서로 변신한다는 데 맞춰져 있더라"면서 "스트립댄서 수위가 높아서 출연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앨리스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출연한 것이어서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고 담당 기자인 바람둥이 '댄' 역할을 맡은 엄기준은 "행복합니다"라며 문근영과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밝히고 "(관객들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알고 싶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작품 분위기를 소개했다.
패트릭 마버가 쓴 '클로져'는 1997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나탈리 포트만과 주드 로가 주연을 맡아 영화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악어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 나무엑터스가 공동 기획한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조행덕 악어컴퍼니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조 대표는 "클로져는 2005년부터 꾸준히 국내 무대에 올랐지만 이번 공연은 극중 배경도 런던으로 설정하는 등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연출했다"면서 "문근영은 첫 연극이어서 연습을 시작한 처음 며칠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방 따라잡고 앨리스 역할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CJ E&M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클로져'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다음달 6일부터 10월10일까지 공연되며 티켓은 4만5천-6만원. ☎02-764-8760.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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