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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용하, 日 팬들 가슴 속으로
2010-07-18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노래와 함성으로 가득 넘쳤을 투어 콘서트장에는 팬들의 울음과 무거운 발소리만 울려 퍼졌다. 일부 팬들은 무대에 올라 통곡했다.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난 한류스타 故 박용하(향년 32세)를 추도하기 위한 헌화식이 마련된 도쿄 유라쿠초의 국제포럼홀.

고인의 일본 소속사인 포니캐년 주최로 이곳에서 헌화식 'STARS FOREVER'가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8시간 20분 동안 열렸다. 헌화식은 당초 오후 6시까지로 예정됐었다.

약 5년 만에 재개한 일본 투어의 도쿄 공연이 열렸어야 했던 이곳에 새벽 5시께 첫차를 타고 찾은 팬들을 비롯해 저녁 늦게까지 그를 기리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최 측의 집계로는 이날 1만4천200명의 팬들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지난해 7월 발매된 미니앨범 'ONCE IN A SUMMER'의 자킷용으로 찍었던 故 박용하의 미공개 영정 사진과 콘서트 때 직접 사용했던 기타 등이 장식된 헌화대에 모친과 누나 박혜연씨 부부가 9시30분께 먼저 찾아 기도를 올렸다.

고인과 친분이 두터운 유명 프로듀서 쓴쿠(42)도 헌화했다. 오전 10시께는 4천여 명의 팬들이 몰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주최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헌화객들로 하얀 카네이션을 추가로 주문하는 등 대응에 분주했다.영정과는 별도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지난달 요코스카와 가와구치 공연 등 일본 투어 때 힘껏 노래하는 생전의 모습을 슬라이드로 보여줘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차례를 기다리며 눈물을 글썽거리던 팬들은 헌화와 함께 영정을 응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으며 일부 팬들은 헌화대를 붙들고 통곡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헌화객들에게 지난달 26일 가와구치 공연 때의 고인 사진과 친필 사인, 그리고 유족을 대표해 누나 혜연 씨가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글이 담긴 카드를 증정했다.

혜연 씨는 '용하를 도와주셨던 여러분들께'라는 제목의 감사글에서 "어디부터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아직도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저희 가족도 아직 커다란 슬픔을 느끼고 있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일을 사랑한 용하, 꿈도 많았던 용하, 가족과 함께 더 행복해지고 싶었던 용하,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밝았던 용하는 안타깝게 더 이상 우리 곁에 있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울러 "항상 밝고 명랑하며 일 이야기를 즐겁게 들려주었던 용하가 왜 갑자기 떠나버렸는지 저희 가족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오늘까지 용하를 도와주셨던 여러분들과 저희 가족이 용하가 남기고 간 것을 소중히 지켜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gounworl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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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