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세스크 토레즈, <매트릭스의 구조>, 1976, 모래, 돌, 총알, 외과 가위, 램프, 서적 및 슬라이드, 가변 설치,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소장
요즘 사비, 토레스 등 아름다운 스페인 남자들의 현란한 발놀림이 우리의 새벽을 즐겁게 한다. 스페인 선수들의 호감도와 나라에 대한 관심이 비례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들을 알 기회다. 한국과 스페인 수교 60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이 <언어의 그늘,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소장품전>을 준비했다. 주제는 ‘언어’(language). 63명의 스페인 작가들이 138점의 작품으로 언어와 소통을 고민한다. 가우디의 후예답게 건축성이 강하게 드러난 설치미술(후안 미뇨즈, 미셸 프랑수아, 리타 맥브라이드의 작품)과 문학성이 짙게 반영된 작품들(마르셀 브루타에스, 호안 브로사)이 특히 인상적이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사뮈엘 베케트의 실험미술 필름도 상영되니, 챙겨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