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은 적어도 직장인 A씨에겐 확실한 것 같다. 큰마음 먹고 구입한 DSLR이지만 두어달 사용했을 뿐 크기와 무게에 따른 휴대성의 취약함 때문에 장식장을 차지한 지 벌써 오래다. 최근 DSLR을 구입한 사용자 중에 이렇게 직장인 A씨와 같은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A씨의 경우처럼 DSLR의 휴대성이다. 폼에 만족하는 것도 잠시, 요즘 같은 더운 날이면 1시간도 안돼 무거운 짐짝이 되기 십상이다.
이같은 현상 때문에 DSLR 제조사들은 크기를 줄이고 기능을 집약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연합으로 탄생한 마이크로 포서드 방식의 올림푸스 PEN과 파나소닉의 G1은 그 첫 번째 시도. 기존 DSLR에 비해 많게는 크기를 줄반으로 줄인 마이크로 포서드 방식은 실제로 소비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성능은 그대로, 크기와 무게는 작게 만들어 달라는 소비자의 요구는 그만큼 절실했던 것. 이후 삼성의 NX-10이 시장에 등장하며 본격적인 미러리스(기존 DSLR 즉, 포서드 방식에서 미러 박스의 구조가 없어졌기 때문에 부르는 통칭, Mirrorless interchangeable lens camera) 카메라 시장이 형성되었다. 여기에 소니의 알파 NEX 제품군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며 바야흐로 미러리스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각축전에 돌입했다.
이 미러리스 제품군 중에서 가장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니의 알파 NEX를 살펴보자. 소니 알파 NEX는 뒤늦게 미러리스 대열에 합류한 만큼 가장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리라 기대된 제품이다. 실제로 성능 자체는 경쟁 제품 중 가장 우수하다. NEX-5가 1420만 화소에 1080의 동영상 촬영기능, 12800ISO 등 강력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NEX 시리즈는 엑스모어(Exmor) APS HD CMOS 센서를 가지고 있어 기존 알파 시리즈의 화질을 구현하고 소니 핸디캠의 기술을 도입해 HD 화질의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게 229g, 110.8x58.8x38.2mm로 휴대성이 뛰어난 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NEX-3는 블랙, 레드, 실버, 화이트 컬러이며, NEX-5는 블랙과 실버 컬러로 출시 예정. 틸트 기능이 탑재된 3인치 LCD가 인상적이며, 파노라마 스윕 기능은 카메라를 평행으로 홅기만 해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만들어준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3D 화상을 지원한다는 것. 그것도 펌웨어를 업그레이드만 하면 NEX 시리즈는 3D 화상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