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때 아시아 영화를 대표했던 일본 고전영화들이 잇따라 상영돼 관심을 모은다.
오시마 나기사, 구로사와 아키라 등 이름만으로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는 감독들이 연출한 영화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후 일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영화를 조명하는 회고전이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오시마 감독을 다루는 기획전 중 국내 최대 규모다. 1950년대 말부터 1990년대 말을 아우르는 2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오시마 감독은 1959년 '사랑과 희망의 거리'로 데뷔한 이래 일본의 군국주의와 검열, 광기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감독이다.
회고전에서는 일본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의 시작을 알리는 '사랑과 희망의 거리'(1959), '청춘 잔혹이야기' (1960), 1960년대 극좌 학생운동인 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를 배경으로 한 '일본의 밤과 안개'(1960) 등을 상영한다.
이 중 '열락'(1965), '동반자살 일본의 여름'(1967), '신주쿠의 도둑일기'(1969), '막스 내사랑'(1987) 등 4편은 국내에서는 처음 상영되는 작품들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구로사와 감독과 관련한 기획전 중 최대 규모다.
구로사와 감독은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확립한 일본영화 전통을 토대로 서구문화를 접목시킨 위대한 작가로 손꼽힌다.
데뷔작 '스가타 산시로'(1943)부터 마지막 영화 '란'(1985)까지 모두 24편의 영화가 오는 25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상영작에는 '이키루'(1952), '천국과 지옥'(1963) 등 인기작도 있고, 첫 컬러영화 '도데스카덴'(1970)을 비롯해 '라쇼몽'(베니스 영화제), '가게무샤'(칸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도 있다.
아울러 오는 12일에는 1950년대 일본 청춘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햇빛 쏟아지는 언덕길'(1958)이, 다음 달 9일에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그림 속의 나의 마을'(1996)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된다.
파주출판단지 인근에 있는 씨너스 이채에서도 일본영화 정기상영회가 열린다.
다음 달 2일에는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의리없는 전쟁'(1970), 9월6일에는 구마시로 다쓰미 감독의 '이치죠사유리의 젖은 욕망'(1970)이 상영된다.
이밖에 일본문화원에서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부초'(7월7일),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밥' (7월8일) 등이 무료 상영된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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