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까지/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02-2124-8800
꿈틀꿈틀. 만 레이의 사진에는 회화에 천대받던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싶어 하는 한 예술가의 욕망이 담겨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만 레이(1890~1976)는 파리를 무대로 활동한 전위적인 모더니즘 사진작가다. ‘실험’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만 레이를 설명하긴 힘들다. 만 레이는 감광지 위에 물건을 놓고 빛에 노출해 이미지를 표현하는 레이오그램, 노출을 조절해 흑백을 반전시키는 솔라리제이션 기법 등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여러 실험에 집중했다. 사진 위에 그림을 그려넣은 <앵그르의 바이올린>이나 앵그르의 회화 <오달리스크>를 차용한 <키키, 오달리스크>는 만 레이의 대표작들. 만 레이의 정신을 이어받은 국내외 사진작가들의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