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출시로 노트북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물론 아이패드는 기존 노트북과 다른 새로운 ‘종’이라고 애플에서 주장하지만 기능상 노트북과 충돌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장 자체를 따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작은 크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넷북의 경우 아이패드로 인한 시장 축소가 거의 핵미사일이 떨어진 급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트북 제조사들이 시장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도시바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 것 같다. 바로 새로운 리브레토의 등장! 리브레토 시리즈는 노트북 분야에서 전설적인 제품으로 통한다. 90년대에 처음 등장한 리브레토는 1kg이 안되는 무게에 기존 노트북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크기로 최초의 미니노트북, 서브노트북으로 알려져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초기 모델 이후 업그레이드와 개량을 거치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었지만 슬림형 노트북과 같은 경쟁 제품의 등장으로 리브레토 U100을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하지만 도시바는 리브레토 브랜드를 버리지 않았다. 그것도 아이패드를 견제할 수 있는 노트북 시장의 최전선에 모습을 드러낸 것. 리브레토 W100은 리브레토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 느꼈던 전율을 데자뷔시키는 제품이다.
리브레토 W100의 혁신과 혁명은 다름 아닌 듀얼 터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을 가졌음에도 과감하게 하드웨어적인 키보드를 없앴으며 컨셉 노트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부와 하부를 터치스크린으로 구성했다. 즉, 상부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형 LCD로 작동하며 하부는 무려 터치스크린 위에 키보드를 구현한 것. 이런 개념은 컨셉 디자인으로 비교적 많이 시도된 방식인데 도시바는 이를 제품화했던 것(마치 모터쇼의 컨셉 자동차가 그 모습 그대로 시중에 출시된 것과 마찬가지). 리브레토 W100은 7인치에 1024x600pixel 해상도 터치 LED디스플레이를 2개 장착했으며, 이 제품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표시제어 기술로 상하부의 기능상 분리를 완벽하게 해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기존 노트북의 상하부를 나누는 방식에서 탈피해 옆으로 세워서 전자북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가속제어 기능과 터치 인터페이스로 책장을 넘기는 식의 구현도 가능하다. 펜티엄 U5400(1.2GHz)에 2기가 메모리, 62GB SSD를 탑재하고 있어 스펙은 아쉽지만 얇은 두께와 크기를 생각하면 납득되는 부분.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도 4시간 정도밖에 구동이 안되는 점도 아쉽지만 노트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과 혁신을 이루었다는 측면에서 놀라운 제품이다. 한 가지, 닌텐도 DS의 연장선에서 바라보지는 말자. 참, 8월 하순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100달러 선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