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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안타깝다, 너무 안타깝다
김성훈 2010-07-05

진지했던 배우 박용하를 추모하며

늘 고민이 많은 배우였다. 스스로 “배우 박용하 하면 떠오르는 확고한 이미지가 없는 상태다. 마치 증발된 것 같은 기분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할 정도로 박용하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2년 전,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으로 영화 <작전>을 택한 것도 새로운 모습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또 다른 면모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배우 박용하를 알아가나 싶었는데, 지난 6월30일 새벽 그는 우리 곁을 떠났다.

1994년 MBC 테마극장에서 배우 정우성의 아역으로 방송 데뷔한 박용하는 98년 MBC 일일연속극 <보고 또 보고>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1998), <미워도 다시 한번2002>(2001),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2000) 등에 출연하다가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대성공을 거둔다. <겨울연가> 덕분에 그는 일본으로 진출해 배용준, 이병헌 등과 함께 ‘한류스타’의 일원이 됐다. 6년간의 일본 활동 동안 그는 늘 연기를 갈망했다고 한다.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이 박용하의 마지막 영화 출연작 <작전>이다. “신인 감독으로서 경험이 많은 주연배우가 함께하려는 태도가 정말 고마웠다”는 <작전>의 이호재 감독은 “오랜만에 출연한 작품인 만큼 박용하는 연기하는 데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현장에서 항상 다른 배우, 스탭들을 챙겼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배우가 갑작스럽게 떠나서 너무나 안타깝다. 그의 또 다른 모습이 궁금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던 근심, 걱정을 이제는 훌훌 털어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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