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까지/리안갤러리 대구, 서울/053-424-2203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여성의 몸속에는 꽃과 나무와 겹치는 어떤 유전자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한강의 소설이 그렇듯, 조지아 오키프의 꽃 그림이 그렇듯 여성 예술가들이 묘사하는 자연에는 남성 작가들과 구별되는 어떤 고유함이 존재한다. 제니퍼 스타인캠프의 영상미디어 작품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을 했다. 꽃과 나무, 하늘 등 자연을 소재로 작업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스타인캠프는 빛과 그 빛이 반사되는 공간을 이용해 자연의 섬세함을 표현한다. 줄기 사이로 빠져나온 어린 잎 하나, 가느다란 나뭇가지 하나조차 쉬이 생략하지 않는 정교함이 미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타인캠프의 영상 설치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