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4일까지 ㅣ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호암아트홀 1577-5266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은 담백했다. 깨끗하고 따스한 음색과 신중하고 유연한 표현력이 참 좋다. 6월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벨과 영국의 실내악단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협연은 벨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벨은 이번에 지휘도 병행했다. 가장 기대했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졌다. 특히 직접 편곡했다는 카덴차(오케스트라 없이 독주하는 부분)는 공연의 별미였다. 조슈아 벨과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가 힘차게 올린 이번 무대는 디토 페스티벌의 개막 콘서트다. 4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벨은 ‘디토’라는 젊은 클래식과 잘 어울린다. 바이올린 신동, 잘난 외모, 여기에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폭넓은 활동은 앙상블 디토를 대변하기에 충분하다.
클래식 팬덤 현상의 선두에 서 있는 앙상블 디토. 그들이 올해로 두 번째 여는 디토 페스티벌의 다음 무대도 음악친구들이 이어간다. 6월26일(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이, 6월27일(오후 2시30분, 예술의전당)에는 TIMF앙상블과 함께 고티에 카퓌송과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꾸민다. 이어 6월29일과 7월2일은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가 각각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여기에 디토 오케스트라 콘서트(7월4일 오후 2시30분, 예술의전당)는 <대학축전 서곡> <교향곡 3번> 등 브람스 음악으로만 채워진다.
강력 추천은 7월3일과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리는 패밀리 콘서트와 앙상블 디토 리사이틀. 지난해 디지털 영상과 콜라보레이션으로 화제가 됐던 패밀리 콘서트는 올해 ‘우주여행’으로 꾸며진다. 슈만의 <어린이 정경>, 라벨의 <라 발스>, 홀스트의 <행성>을 들려줄 예정. 이번에도 비주얼 아티스트 최종범이 함께한다. 지난해 <동물의 사육제>에 맞춰 동물이 뛰어노는 형상을 선보인 그가 올해 홀스트의 <행성>을 비주얼로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다. 앙상블 디토 리사이틀은 피날레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인장인 앙상블 디토가 ‘보헤미안’이란 주제에 맞게 거칠지만 자유로운 연주자의 삶을 음악으로 무대에 펼쳐놓는다.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와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주> 등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