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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성당 가는 일요일에도 촬영하자고
이주현 2010-06-28

<맨발의 꿈>에 출연한 동티모르 아이들

“이제는 외국여행이 겁나기보다는 신나고 재밌어요.” <맨발의 꿈> 개봉에 맞춰 영화의 주인공 라모스(프란시스코), 모따비오(페르난도), 뚜아(주니오르), 조세핀(말레나)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월과 5월에 이은 세 번째 방문이다. 영화의 후시녹음과 사랑의 맨발걷기대회로 한국을 먼저 경험했던 아이들은 비행기를 타는 것도, 한국 음식을 먹는 것도 모두 즐겁다고 난리다.

<맨발의 꿈>(6월24일 개봉)은 김신환 동티모르 유소년축구팀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맨발의 꿈>의 김태균 감독은 아이들이 시에스타(낮잠)까지 양보하며 촬영에 열심히 임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난생처음 연기를 해본 아이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너도나도 촬영 당시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모따비오 역에 캐스팅되고 나서 촬영 일정을 들었는데 말이 안된다 싶었어요. 다시 한번 출연을 심각하게 고려해볼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어요.”(페르난도)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반복해서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오늘도 하루 종일 반복했는데, 내일 또 똑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연기하는 게 힘들었어요.”(주니오르) “일요일에는 성당에 가야 하는데 일요일에도 촬영하자고 부르니 이해하기 힘들었어요.”(프란시스코). 코리아 스타일의 저돌적인 축구, 아니 영화 만들기가 꽤 힘들었나보다.

아이들은 동티모르로 돌아가기 전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단다. 프란시스코는 “김치와 된장을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 음식을 실컷 먹고 요리법까지 배우고 싶다”고 말하고, 말레나는 “공주 인형을 많이 사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페르난도는 “한국어를 좀더 배우고 싶다”고 , 주니오르는 “놀이공원에서 청룡열차를 타고 싶다”고 희망사항을 밝힌다. 동티모르로 돌아가는 6월28일까지 아이들이 많은 추억을 마음에 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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