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2008년 부도 처리됐다가 작년 아산엠단성사에 넘어간 국내 최고(最古) 극장 단성사가 법원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25일 아산엠단성사에 따르면 이 회사에 33억원을 대출해준 삼양씨앤씨측이 대출금을 환수하지 못하자 이 건물에 대한 경매를 신청, 다음 달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모두 9층으로 이뤄진 단성사 건물은 감정평가액만 약 870억원에 이른다.
아산엠단성사 관계자는 그러나 "이달 말까지 변제공탁 등을 통해 경매를 취하할 예정"이라며 "건물가치가 경매금액의 30배에 가까운데 33억원 때문에 소유권을 넘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0개관 1천800석 규모의 단성사는 작년 7월 1년5개월의 임대차 계약을 맺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씨너스가 빌려 운영하고 있다.
씨너스 측은 경매 여부와 관계없이 극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07년 설립된 단성사는 1990년대까지 서울극장 등과 함께 한국영화를 선도하는 영화관이었으나 2000년대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등장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2008년 부도처리됐었다.
단성사는 한국에서 제작된 첫영화 '의리적(義理的) 구토(仇討)'(1919)를 상영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buff27@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