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사중계석은 월드컵 중계 관계로 쉽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그럴 수는 없군요. ㅠㅠ 먼저 중계해드릴 경기는 차두리로봇대회입니다. 차두리라는 축구로봇을 조종하는 경기인데요. 차두리로봇 조종은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아바타 싱크가 있는데요. 이 방법은 이 경기의 창시자이신 차범근 해설위원만 가능합니다. 결국 경기는 두 번째 방법인 말로 조종하기입니다. 차두리로봇을 조종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죠. 엄청난 체력으로 앞으로 달리는 것만 특화되어 있기에 정교한 패스를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죠. 지금 말씀드리는 순간, TV 앞에 있는 전국의 축구팬들이 경기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종자들의 함성이 들립니다. “앞으로 그만 달리고 패스를 하란 말이야, 으이구.” “그래, 잘하고 있어, 좋아~.” … “계속 앞으로만 달리는 거, 아냐.” “로봇이 선수 놓치는 거, 아냐.” 갑자기 눈에 띄게 조종을 잘하는 선수가 나타났습니다. 아~ 변기수 선수군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최고 스타는 역시 우리 귀여운 차두리 선수. 당신 덕분에 월드컵 보는 게 더 재밌다니까요. 아이고, 배야~. ㅎㅎ)
법무부 장관배 솜방망이 소프트볼 경기가 막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스폰서 검사’ 파문을 일으킨 박기준 부산지검장 투수가 공을 던집니다. 법무부 타자 솜방망이를 휘두릅니다. 네에~ 쳤습니다. 투수 앞 땅볼(면직 처분)이군요. 갑자기 투수 교체를 하네요. 한승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투수가 나왔습니다.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리라는 말이 있죠. 아~ 쳤습니다. 역시 노림수가 중요합니다. 또 투수 앞 땅볼이군요. 솜방망이로 아무리 노림수를 가져봐야 소용이 없군요. ㅉㅉ
마지막으로 만나볼 경기는 (기억의 저편에서 끌어올린) 천안함배 키보드워리어대전입니다. 먼저 경기방식에 대한 간략한 설명부터 하겠습니다. 네티즌 선수가 “천안함 조사 발표는 정부의 조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방통위 선수는 즉각 이것을 삭제하는 경기입니다. 단순하죠? 자 그럼 경기장으로 가보시죠. 아, 그리고 이 경기는 관중 여러분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단, 방통위 선수의 ‘허위사실 유포죄’ 스킬에 걸려 잡혀갈지도 모르니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