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도 스위스와 스페인전을 봤다. 축구팬이 아닌데도 밤을 새워서 보게 된다. 왜 이럴까 생각해봤는데, 이게 역시 월드컵의 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축구를 사랑하든 말든 어쨌든 축구를 보게 만드는 힘 말이다. <Listen Up! The Official 2010 FIFA World Cup Album>은 남아공월드컵 공식 앨범이다. R. 켈리가 아프리카 소웨토의 가수들과 함께 부르는 <Sign Of A Victory>는 딱 희망과 열정을 이야기하는 공식 주제가 느낌이고, 샤키라의 <Waka Waka>는 축구를 관람하면서도 골반을 흔들고 부부젤라를 불며 춤추는 아프리카의 리듬을 그대로 닮았다. 게임 <피파 2000> 오프닝 곡이었던 로비 윌리엄스의 <It’s Only Us>에 비견할 만한 슈퍼 히트 싱글이 없는 게 좀 아쉽긴 하다. 이 앨범의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되어 교육, 공중보건, 축구를 위한 스무개의 ‘Football for Hope 센터’를 아프리카 전 지역에 짓는 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