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 빛과 온도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효율성과 외부와의 차단을 암시하는 폐쇄성, 그리고 근대화를 상징하는 역사성. 문경원 작가는 개인전 <GreenHouse>에서 온실의 이러한 다면성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온실을 소재로 상상한 이미지를 유화 또는 설치로 풀어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림의 가장자리를 휘감고 도는 넝쿨은 액자처럼 견고한 모습인데, 그 안을 가득 채운 풍경은 작품마다 유연하게 바뀐다. 그림 속의 장면이 변화함에 따라 넝쿨과의 조화 또한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로운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