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더피의 앨범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영국 출신 레트로 솔 디바들이 쏟아져나와 세상을 정복하고 있는 이 시점에 왜 남자들은 침묵하는가. 플랜 비의 ≪The Defamation Of Strickland Banks≫는 그에 대한 대답이다. 요즘 케이블TV에서 미친 듯이 흘러나오고 있는 싱글 < She Said >를 듣는 순간 “에미넘이 마빈 게이를 만났다”거나 “성격나쁜 잭 존슨”이라는 외신들의 방정이 딱 이해가 갈 거다. 종종 힙합과 솔과 R&B와 록과 팝이 마구 넘나드는 게 조금 정리가 덜된 기분이긴 하다. 그래도 < She Said > < Love Goes Down > < Free > 같은 레트로 넘버들을 여리여리한 팔세토로 불러젖히는 이 영국 남자의 목소리는 꽤 근사하고, 또 섹시한 구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