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쟁쟁한 스타들의 경연장인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그가 발탁된 것은 분명 '사건'이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 스타 시스템에 보기 좋게 한 방을 날릴 수 있을까.
지난해 MBC TV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윤시윤(24)이 두 번째 드라마에서 곧바로 주인공으로 뛰어올랐다. 9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이다.
8일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윤시윤은 "보여 드린 것보다 앞으로 보여 드려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이 준비했다"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하나하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갑작스러운 '신분 상승'에 대한 주변의 우려와 기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경쟁작이나 나에 대한 기대 때문에 기가 죽어서 고개 숙인다거나, 반대로 큰 역할을 맡았다고 우쭐대며 고개를 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앞을 보고 뛰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주변에서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든든합니다."
197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대기업인 거성기업의 장남이지만 서자라는 이유로 버려진 김탁구가 천부적인 재능을 살려 온갖 어려움을 딛고 제빵업계 1인자가 되는 이야기다.
김탁구는 개성상인의 후예이자 제빵업계의 숨어 있는 대부 팔봉선생(장항선 분)으로부터 제빵사와 상인으로서의 도를 전수받는다. 그는 제빵사로서 천부적인 후각과 선한 마음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빵인으로 거듭나 인간경영을 펼치게 된다.
"김탁구는 주변에 에너지와 행복을 전해주는 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얼마나 행복하게 이 역할을 소화해내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아요. 다른 것을 다 떠나 행복한 마음으로 찍었으면 좋겠고, 김탁구가 전하는 행복한 에너지 때문에 시청자들이 긍정의 힘을 얻게 되면 좋겠어요."
제빵사 연기를 위해 제빵학원을 다니는 그는 "빵 만드는 법을 처음 배웠는데 재미있다"며 "그런데 즐겁게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잘 만들지는 못한다"고 웃었다.
"개인적으로 소보루빵을 제일 좋아하고, 빵 속 앙금을 손가락으로 파먹는 것을 좋아해요."
가난한 제빵사는 변변한 의상도 없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트렌디한 패션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에는 '제빵사 유니폼'을 주로 입는다.
"김탁구는 옷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김탁구 모자, 김탁구 점퍼, 김탁구 티셔츠 등 예쁘진 않지만, 그 옷 속에 정감 어린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합니다."
'지붕뚫고 하이킥' 이후 영화 '고사 두번째 이야기'를 거쳐 '제빵왕 김탁구'에 캐스팅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낸 그는 "바쁘게 세 작품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극중 인물에 빠지는 것 못지않게 그 인물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빠져나오는 것이 많이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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