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디지털 > 디지털
[디지털] 휴대폰도 스피드 시대라고

피처폰, 사이언 ‘MAXX’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일으킨 변화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스마트폰, 피처폰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전환이다.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은 사용이 어려울 것 같고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워 소수의 마니아만 사용할 것만 같은 이미지였다. 결국 일반적인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피처폰은 금전적이거나 기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진입벽이 높아서 현재의 휴대폰에 안주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의 선풍적인 인기와 이슈, 화제, 입소문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스마트폰, 피처폰 시장을 확대시켰다. 실제로 국내에 대표적인 휴대폰 제조사들은 앞다투어 새로운 제품을 등장시켰으며 아이폰의 대항마, 안드로이드라는 이슈를 부각시켜 시장의 양상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런 것은 단순히 제품만의 대결구도가 아닌 통신사의 고래싸움일 수도 있다. 이런 경쟁 구도 속에서 시장이 너무 과열되지만 않는다면 소비자에게 나쁠 것은 없다. 어차피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는 셈이니까.

이런 혼전의 와중에 아이폰은 제외하고, 이슈가 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것도 아닌, 기기 자체의 성능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사이언의 ‘MAXX’. MAXX의 프로세서는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1Ghz를 장착하고 있다. 일반 휴대폰에 비해 굉장히 빠른 속도의 프로세서인데(단순 비교로 정확하지 않지만 수치상으로는 초기 넷북 역시 1G의 아톰 프로세서였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휴대폰의 정체성을 가지고 이렇게 빠른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것은 그 용도를 짐작하게 한다. 피처폰 자체가 단순히 전화 용도를 위한 제품이 아니라는 것은 그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 MAXX는 강력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가진 피처폰이다.

MAXX의 디자인은 이미 아이폰이 만들어놓은 스마트폰의 레퍼런스급 디자인에 크게 벗어난 모양을 하고 있지 않다. 3.5형 LCD를 바탕으로 하단에 자리잡은 심플한 버튼, 장갑을 껴도 사용할 수 있는 하단 가운데의 광학 조이스틱이 눈에 띈다. 정전식 터치 방식은 이제 터치 방식을 도입한 휴대폰에서 표준에 가까운 장치. 프로세서 때문인지 아니면 하드웨어적인 튜닝이 잘되어서인지 기존 기기에 비해 터치의 반응이나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아직 아이폰의 수준까지는 무리. MAXX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 지상파 DMB 등 멀티미디어 기능의 기본기가 잘 갖추어진 제품이다. 무엇보다 720P의 HD급 화질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인상적인데 그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바로 본격 Divx 플레이어로서의 면모가 보인다는 것이다. 즉, 기존 제품의 경우 코덱 지원이 제한적이어서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해당 코덱에 맞게 동영상을 인코딩하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MAXX는 다양한 영상과 사운드 코덱을 지원하여 꼭 인코딩을 거치지 않더라도 범용적인 수준의 동영상을 무난하게 재생해주는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MAXX는 LGT의 전용 제품으로 필연적으로 OZ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다른 통신사 대비 OZ의 인터넷 요금이 저렴한 것은 장점이지만 통신사 선택의 기회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굳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면 MAXX는 분명 나쁘지 않은 선택. 그러나 최근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동급 제품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굳이 성급할 필요는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