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멜로디를 뽑아내는 데 있어서만은, 스튜어트 머독은 집에 화수분을 숨겨놓고 있는 듯하다. 벨 앤드 세바스천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골방 소년·소녀들을 홀렸던 것처럼 이번 앨범 역시 시종일관 듣는 이들의 추억과 감수성을 자극한다. 앨범 전체적으로 자리한 고풍스러운 팝 튠은 이지리스닝 팝 팬은 물론이고, 특히 밀레니엄 시대에 챔버 팝에 열광했던 이들에겐 환상적인 배경음악이 될 것이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반세기 전 걸그룹 사운드에 대한 음악적 경배이자 21세기 레트로 트렌드의 추구란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영화와 무관하게 탁월한 ‘자립형 사운드트랙’. 간혹 부담스러운 감정과잉조차 여성(적 감수성)에 대한 애정이 넘친 탓이라 여기게 되는데, 그건 확실히 취향(여성 보컬 팝)에 기반한 관대함 때문.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편집인★★★★ 완고하기 짝이 없는 시골 양반이 느닷없이 뮤지컬영화를 만든다 할 때 상상할 수 있는 결과물. 벨 앤드 세바스천의 리더 스튜어트 머독은 기존의 뮤지컬영화를 정말 안 봤거나, 봤다면 똑같은 양식을 피하고자 참고용으로만 활용했을 것이다. 형식은 변화했으되 여전히 본질은 싱그럽고 아름답다. 성격이 다른 분야를 시도할수록 더욱 분명해지는, 포근하고 지혜로운 어느 장인의 위엄.
김도훈★★★☆ 한때는 스튜어트 머독의 (홍대 남녀 뮤지션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살랑살랑 간지러운 목소리와 운율을 씹는 게 쿨한 애티튜드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부질없는 일.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뮤지컬영화의 O.S.T라는 이 앨범을 귀에 걸고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 봄날의 곰이 다가와서 어깻죽지를 간질였다. 간질간질. 가히 중독적인 봄날의 O.S.T.